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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영화리뷰]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Transformers: The Last Knight, 2017)

마이클 베이 감독 / 마크 월버그, 안소니 홉킨스, 로라 하드독, 조쉬 더하멜, 이사벨라 모너 출연 / 액션, 모험, SF / 151분 / 미국 / 12세 관람가



1.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 해야 할지 모르겠는 작품입니다. 저는 우선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봤습니다. 그냥 문득 영화나 볼까, 해서 CGV에 갔고, 7시 영화가 있어 얼른 표를 끊었습니다. 그때 시간이 마침 7시를 지나고 있어서, 광고 시간을 감안하면 딱 맞겠다 싶어 후다닥 들어갔습니다. 트랜스포머4가 워낙 망작이라고는 들었지만, 주인공들까지 싹 바뀌었는지는 몰랐습니다. 원래 주연이었던 샤이아 라보프(샘 윗윅키 역)가 등장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처음에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저는 트랜스포머3까지 봤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마크 월버그(케이드 예거 역)가 전설이었다는 둥, 영화 초반에 나오는 전편과의 연결 고리 대사는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원래 트랜스포머를 본 기본 지식이 있다면, 전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를 몰라도 킬링 타임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한테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던 작품이네요. 아래의 트랜스포머5 후기엔 약간의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 조금 놀랐던 게, 스토리가 굉장히 난잡합니다. 난잡한 정도를 넘어서, 그냥 뭘 하는 건지 모르겠는 그런 느낌이랄까.. 마이클 베이 감독의 굉장히 산만한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자꾸 튀어나오는데, 대부분이 '수박 겉 핧기'식이라 너무 어수선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짜임새가 없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그냥 그 말이 입 밖으로 불쑥 나오더군요. 영화 속 많은 캐릭터와 사연들이 서로 잘 융합이 안 됐습니다. 개연성이 없어서, 허무한 순간도 많았습니다. 범블비가 갑자기 말을 하게 된 것도 너무 허무맹랑했습니다. 영화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오프닝 장면이 멋있어서 엄청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세계관은 왜 이렇게 넓어진 건지, 이자벨라라는 꼬마는 도대체 무슨 역할로 나온 건지, 메가트론은 왜 아직도 살아 있는 건지, 지팡이고 뭐고 도대체 뭐가 최후의 기사라는 건지, 아 그리고 엔딩 장면도 너무 아쉬웠습니다. 트랜스포머 창조주인 '쿠인테사'와 '옵티머스 프라임'의 관계 설정도 너무 덧없이 끝났습니다.


3. CG는 정말 화려합니다. (사운드도 빵빵합니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는 정말 매우 적합합니다. 스케일이 엄청 큽니다. 저도 영화관에서는 화려한 영화를 매우 추구하는 편이라, 눈은 호강하고 왔습니다. 영상미가 엄청납니다.


4.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고, 돋보이는 오토봇 캐릭터들도 좋았습니다. 다만, 캐릭터들이 약간 따로 노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와 비비안 웸블리(로라 하드독)가 이어지는 것도 공감하기 어려웠고, 에드먼드 버튼(안소니 홉킨스)에 의해 밝혀지는 역사적 비밀, 아까도 말했듯 꼬마 이자벨라(이사벨라 모너)의 어정쩡한 존재감 같은 것들이 영화에서 방해 요인이 되었습니다. TRF의 존재도 그랬습니다. 기존 시리즈에도 등장했던 윌리엄 레녹스 중령(조쉬 더하멜)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있으나 마나 한 느낌으로 전락해 비중이 거의 안 느껴졌습니다. 이전에 시몬스 요원 역할로 등장했던 존 터투로의 단서도 너무 황당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계속 불만을 토로하고 있네요.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지 않은 게 무엇보다 정말 흠이었습니다. 그래도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대화들이 많아 다행이었습니다. 약간 수다스럽기는 했지만요.


5. 그냥 1편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마지막은 감동적인데, 그런 게 진짜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쿠키 영상이 나옵니다. 저는 이게 마지막 편일 줄 알았는데.. 솔직히 쿠키 영상을 봤음에도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CG에 비해 스토리가 너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 너무 아쉬웠습니다. 영화 시간이 이렇게 길었나, 싶네요. 초반에는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확실히 액션 장면이 많아 후반에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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