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화추천/영화리뷰]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

요아킴 뢰닝, 에스펜 잔드베르크 감독 / 조니 뎁, 하비에르 바르뎀, 제프리 러쉬, 브렌튼 스웨이츠, 카야 스코델라리오 출연 / 액션, 모험, 코미디 / 129분 / 미국 / 12세 관람가



1. 감탄만 나오네요. 바로 며칠 전에 개봉했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5! 제가 냉큼 보고 왔습니다. 개봉하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어요. 예고편 보면서 와, 언제 개봉하나, 계속 확인했던 영화거든요..! 그런데 캐리비안의 해적이 코미디 장르에도 들어가나 봐요? 그만큼 재치 있어서 그런가. 아무튼 무척 재밌게 감상하고 왔습니다! 사실 영화 상영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네이버 영화 평점과 리뷰를 살짝 확인했어요. (궁금함을 못 참고 그만 봐 버렸어요..) 혹시라도 스포 당할까 아주 조금만 봤는데, 베스트 평에 이런 말들이 있더라구요. '죽은 자는 말이 많았다.', '바르보신 당신은 대체..', '시리즈 6을 알리는 쿠키영상이 있습니다! 나가지 마세요!!' 보길 잘한 것 같아요. 일단 전 시리즈가 기억나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구요.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시리즈 초반의 느낌을 많이 살리려고 했던 것 같아요. 역시 믿고 보는 잭 스페로우죠..! 그나저나 스포를 하지 않고 어떻게 리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최대한 자제해서 말해 볼게요.


2.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처음부터 엄청 집중해서 봤어요. (안경도 썼어요.) 역시 정말 화려하게 시작하더라구요. 지루할 틈이 없는 오프닝이었어요..! 아무래도 5번째 시리즈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엄청났겠죠? 첫 씬부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하니까.. (게다가 6년 전, 4편 낯선 조류는 엄청난 혹평을 받았기 때문에 더 부담이었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했습니다. 무엇보다 초반에 잭 스패로우(조니 뎁) 특유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돋보였어요. 말장난으로 시작해서 말장난으로 끝나는 무한 매력이 튀더라구요. 역시 독보적이에요. 물론 술과 함께하는 것도 빼놓지 않구요. 이게 바로 캐리비안의 해적 스타일이죠! 속이 뻥 뚫리더라구요. 나중에 사형을 앞둔 장면도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다 보신 분들이라면 익숙하실 겁니다. 옛날의 엘리자베스 스완(키이라 나이틀리)과 윌 터너(올랜드 블룸)를 보는 느낌이 꽤 반갑고 즐거웠어요. 그 속에 끼어 있는 조니 뎁도요.


3. 새로운 캐릭터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는 비주얼이며 연기며 정말 강렬하더라구요. 너무 무서웠어요. 12세 관람가가 아니라 15세 정도는 해야 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자극적이었습니다. (그 선원들도 무서웠어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악역 캐릭터 중에서 살라자르가 제일 과격했던 것 같아요. 말과 행동(표현력)이 조금 잔인했습니다. 그 분위기에 압도되서 그런지 중간중간 엄청 긴장하면서 봤네요. 가끔 깜짝깜짝 놀랐어요. 아무튼 이번 시리즈에서 긴장감 조성은 이 분이 다 하신 걸로, 아마 다들 인정하실 겁니다. 새로 등장한 커플 헨리 터너(브렌튼 스웨이츠)와 카리나 스미스(카야 스코델라리오)도 마치 원래 등장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사실 러브라인이 낄 틈이 없었던 것 같은데 조금 무리한 것 같긴 합니다. 의외로 카리나 캐릭터는 영화에서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어요. 처음에 마녀 취급을 당하길래 기대했는데, 그래도 천문학자로서 과학을 믿는 카리나와 저주를 풀겠다고 삼지창을 찾는 헨리의 대화와 마찰은 흥미로웠어요.


4. '바르보사.. 당신은 도대체...' 사실 헥터 바르보사(제프리 러쉬)의 과거와 관련된 전개는 너무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운데, 바르보사의 연기가 정말, 절정으로 치달았을 때는 그냥 영화 속 유일한 주인공을 보는 줄 알았어요. 조니 뎁도 눈에 안 들어왔습니다. 이 영화의 명대사는 무조건 "Treasure." 라고 생각해요. 보물이죠. 생각할수록 슬프네요. 슬픈 건 슬픈 거지만, 삼지창 설정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잘 다듬었더라구요. 잭 스페로우를 다시 메인으로 다잡는 느낌이랄까.. '세상의 끝에서 누굴 만나야 해서.' 이 말도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여러모로 '이래야 캐리비안의 해적이지!' 하는 장면이 꽤 많았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약간 이전과 비슷한, 뻔한 전개가 된 것 같지만, 그런 걸 생각할 틈이 없을 정도로 CG가 화려하고 액션이 풍부했습니다. 바다 갈라지는 연출도 그렇고,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 특히 좀비 상어는 어마무시했습니다.


5. 캐리비안의 해적 OST는 정말, 언제 들어도 소름이 쫙 돋는 것 같아요..! 윌 터너와 엘리자베스 스완의 만남도 소리 지르면서 봤어요!


6. 그런데 번역이 아쉬울 수밖에 없더라구요. 언어유희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걸 표현하는 말장난이 꽤 있었는데 아마 그걸 번역으로 담기엔 어려웠나 봐요.. 그런데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았어서 티가 많이 났어요. 어떤 사람(Men)도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는 말에, "I'm a woman."을 제가 해보려고요, 라고 번역했던 부분은 아직도 아쉬워요. 저는 여자에요, 이런 느낌이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카리나 캐릭터도 좀 살렸을 텐데, 여기는 좀 번역하신 분의 센스가 무척 아쉬웠어요. 그리고 카리나가 "I'm a horologist(시계학자)." 라고 한 말에 whore 를 써서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을 쳤는데, 이건 아무래도 번역하기가 조금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전문직이라는 단어도 낯설게 느껴졌어요. 아무튼 번역된 상황만 봤을 땐, 등장인물들이 왜 웃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조크가 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영어에 집중해서 보는 묘미가 있죠, 라고 위로해 봅니다.


7. 이거 나름 디즈니 영화, 아, 그리고 여러분 마지막에 진짜 쿠키영상 있습니다. '뻥 아니야?' 라고 생각할 정도로 긴 시간을 기다리셔야 해요. 세상에 이렇게 늦게 보여주는 쿠키영상이 있다니, 엔딩 크레딧 다 올라갈 때까지 참고 기다리세요. 덕분에 막상 쿠키키영상을 보면 약간 허무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뭐, 이런 게 팬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확실히 캐리비안의 해적 마니아들이 많나 봐요. 저는 평일 늦은 오후 시간대에 보러 가서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도, 쿠키영상 보려고 끝까지 남아 계신 분들이 꽤 있었어요. (그리고 막 이것저것 찾아 보시려는지 휴대 전화를 많이 보시더라구요.) 아무튼 6편이 너무 기대됩니다. 데비 존스가 나올까요? 그나저나 2003년 블랙펄의 저주부터 시작해서 망자의 함, 세상의 끝에서, 낯선 조류까지, 정말 대단한 여정이네요. 4편에서 실망했던 분들은 믿고 보세요. 5편이 낫습니다. 저는 사실 4편도 무난하게 봤지만, 그냥 시리즈가 계속 나온다는 게 기쁜 영화니까요. 6편엔 다시 올랜드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온다고 하니, 정말 너무 기대됩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